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 전시된 세계적 작가의 그라피티 작품이 훼손된 채 발견
작품을 훼손한 이들은 “벽에 낙서가 돼 있고 붓과 페인트가 있다 보니 낙서를 해도 되는 줄 알았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3월 29일 경찰 등에 의하면 전날 오후 1시 40분께 20대 남녀가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서 진행 중인 ‘STREET NOISE’(거리의 소음) 전시회에 출품된 "존원"의 작품 ‘Untitled’(무제)에 청록색 붓 자국을 남겼다. 붓 자국은 가로 80㎝, 세로 150㎝ 크기다.
CCTV 영상에 의하면 이들은 장식으로 작품 앞에 놓여있던 붓을 이용해 작품에 물감을 뿌렸다. 근처에 전시장 관리자는 없었다. 사고가 난 지 약 30분 뒤 작품 훼손을 알게 된 전시장 측은 CCTV를 통해 인근에서 쇼핑하던 남녀를 찾아 112에 신고했다.
"존원"은 화려한 색감과 자유로운 구도를 통해 자유와 젊음을 표현해 거리의 낙서를 예술로 발전시켰다고 평가받는 세계적인 작가다. 현대 미술에 기여한 공로로 2015년엔 프랑스 최고 권위의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Legion d’honneur)를 받았다. 그는 롤스로이스 등 세계적인 브랜드와 협업했으며, 2016년엔 LG전자와도 작업했다.
훼손된 작품은 "존원"이 지난 2016년 내한해 그린 작품이다. 가로 700cm 세로 240cm 크기로 작품의 가격은 5억 원대라고 전해진다.
한편 전시장 측은 훼손에 고의성이 없다고 보고 선처할 방침이다. 전시장 관계자는 “작가 측에 소송이나 보험처리를 하지 않는 쪽으로 제의하는 중”이라며 “작가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배상은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훼손된 작품도 철거하지 않고 그대로 걸어 두기로 말했다.
송파경찰서 관계자는 “업체 측이 대화로 원만히 해결하고 싶다고 해 일단 현장에서 종결한 사안”이라며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추후 법적 절차가 가능하다고 안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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