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이정재 달고나 핥은 뒤 대박 난 달고나 가게 주인 바빠서 "1주일간 집 못 갔어요"
1990년대 학교 정문 앞에 있곤 했던 달고나 노점상. 달고나에 찍힌 모양틀 대로 부수지 않고 모양을 뽑아내면 달고나 하나를 더 공짜로 얻을 수 있어, 노점상 앞에는 '뽑기'를 하는 학생들이 늘 있었다. 어느새 자취를 감췄던 달고나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국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10월 2일 로이터통신은 서울의 한 대학가에서 8년째 달고나를 만들다 '대박'을 터뜨린 30대들을 조명했다.
주인공은 안용희(37)씨와 동료들이다. 대학가 한 귀퉁이에서 추억 속 달고나를 만들던 이들은 오징어 게임 달고나 에피소드 촬영에 참여하게 됐다. 이정재(성기훈 분)가 땀을 뻘뻘 흘리며 혀로 핥아 우산 모양 '뽑기'를 하는 장면이 담긴 에피소드다. 이를 위해 15㎏에 달하는 설탕이 들어갔고 안 씨와 동료들은 달고나 700개를 만들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오징어 게임이 인기를 얻기 시작한 이후 1평이 채 안 되는 안씨의 2.4㎡ 크기 달고나 가게는 대박이 터졌다. 처음에는 오징어 게임 열성 팬들의 넘치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어 일주일 동안 집에 가지 못할 정도였다고 한다. 이들은 현재 하루 500개 이상의 달고나를 판매 중이다. 이전에는 하루 판매고가 200개 미만이었다.
안 씨의 가게에는 달고나를 처음 접한 20대들이 호기심 어린 마음으로 찾고 있다. 서울의 한 대학교 1학년생 이유희 씨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로부터 달고나에 대해 많이 들었고 늘 궁금했다"며 "부수지 않고 뽑기를 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 시청자의 약 95%가 한국 밖에 있다면서다. 넷플릭스는 31개 언어로 오징어 게임 자막을 만들고 13개국 언어로 더빙했다고 밝혔다.
달고나의 인기는 한국을 넘어섰다. 현재 아마존에서 달고나 키트는 최대 29.99달러(약 3만 5600원)에 팔리고 있다. 전 세계서 달고나 챌린지도 이어지고 있다. 오징어 게임에서 본 장면처럼 '뽑기'를 해보려는 것이다. 싱가포르의 '브라운 버터 카페'는 달고나 챌린지를 상품화했다. 중국인 왕첸(32)은 카페 앞에서 달고나 뽑기를 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쉽게도 성공하지 못했다. 왕첸은 로이터 인터뷰에서 "만약 오징어 게임 속 참가자였다면 나는 죽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인 현상(global phenomenon)’이 됐다면서 넷플릭스 사상 최고 히트작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2일 전망했다. 오징어 게임 시청자의 약 95%가 한국밖에 있다면서다. 넷플릭스는 31개 언어로 오징어 게임 자막을 만들고 13개국 언어로 더빙했다고 밝혔다.
WSJ는 넷플릭스가 수년에 걸쳐 한국 콘텐츠에 투자한 것이 오징어 게임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고 짚었다. 넷플릭스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 영화와 드라마에 약 7억 달러(약 8300억원)를 투자했고 2016년부터 한국 영화와 드라마 시리즈 약 80편을 제작했다. 넷플릭스는 올해 한국에만 5억 달러를 지출할 계획이다. 넷플릭스의 아시아·태평양 총괄 크리에이터 김민영 씨는 "오징어 게임은 매우 한국적임에도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단순한 도덕적 질문을 던지기 때문에 더 보편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2일 오징어 게임은 전세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 패트롤에서 TV쇼 부문, 영화와 TV쇼 부문에서 각각 1위를 이어갔다. 83개국 중 터키와 덴마크를 제외한 나머지 81개국에서 1위에 올랐다.
오징어 게임은 인생의 밑바닥으로 내몰린 456명이 목숨을 건 서바이벌을 통해 상금 456억원을 쟁취하기 위한 경쟁을 조명한 드라마다.
<관련 유튜브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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