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우리 아빠가 도대체 누구인 줄 알고 그러느냐. 너 같은 거 가만 안 둔다"
KTX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방역수칙을 어기고 음식물을 먹던 한 여성 승객 A 씨(27세)가 자신에게 항의하는 승객들에게 거친 말을 쏟아낸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KTX 무개념 햄버거 진상녀'란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이 글의 작성자 B씨에 의하면 동대구역에서 탑승한 한 여성 승객 A 씨는 마스크를 내린 채 음식물을 먹었다.
이를 본 승무원이 "여기서 드시면 안 된다"며 마스크를 올려달라고 요청했으나, A 씨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이후 A 씨는 마스크를 벗고 햄버거를 먹기 시작했다. B 씨는 해당 승객에게 "죄송하지만 드실 거면 나가서 통로에서 드셔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A 씨는 "내가 여기서 먹든 말든 무슨 상관이냐"며 "천하게 생긴 X이 너 우리 아빠가 도대체 누구인 줄 알고 그러느냐. 너 같은 거 가만 안 둔다"고 욕설을 내뱉더니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 작성자를 사진으로 찍었다.
이후 이 A 씨는 자신의 아버지에게 전화해서 상황을 알렸고, B 씨에게는 B 씨의 사진을 SNS에 공개하겠다고 협박했다.
승무원이 경고를 해도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옆자리에 앉아 있던 여성까지 나가게 했다.
B 씨는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함께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A 씨가 음식물을 먹고 전화통화를 하는 동안 KTX 객실 내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1.5 방역수칙에 따라 객실 내에서는 음식물을 드실 수 없다. 마스크는 입과 코를 완전히 가려 착용하고 통화가 필요한 승객은 객실 밖 통로를 이용해달라"는 안내방송이 전해졌다.
영상을 찍어 올린 이유에 대해 B 씨는 "승무원이 경고를 해도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옆자리에 앉아 있던 여성까지 나가게 만들고 본격적으로 햄버거와 음료를 먹는 것이 너무 꼴 보기 싫었다"며 "저라도 마스크 내리고 먹는 걸 찍어서 신고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찍었다"고 설명했다.
햄버거와 음료를 먹다 제지를 당하자 다른 승객들에게 폭언한 A 씨를 모욕죄로 입건
철도 특별사법 경찰대(철도경찰대)는 지난달 28일 KTX 열차 안에서 마스크를 내리고 햄버거와 음료를 먹다 제지를 당하자 다른 승객들에게 폭언한 A 씨를 모욕죄로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당시 이 A 씨를 제지하다 욕설과 폭언 등 모욕을 당했다고 주장한 B 씨는 4일 철도경찰대에 A 씨를 처벌해 달라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소장 접수 당일 철도경찰대는 A 씨와 B 씨를 모두 조사했다.
A 씨는 이 과정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경찰대는 이후 목격자 진술과 당시 상황이 녹화된 동영상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고, 결국 A 씨를 입건했다.
이와 별도로 A 씨는 한국철도공사로부터 철도안전법과 감염병예방법 위반혐의 고소됨
철도경찰대 관계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수사한 뒤 신속하게 검찰로 송치할 예정"이라며 "철도교통의 안전을 위해 열차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별도로 A 씨는 한국철도공사로부터 철도안전법과 감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소를 당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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