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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이 준 선물세트 열어보니 곰팡이 가득, 유통기한 4년이나 지나”…경비원 자녀 분통

by ocing 2021. 9. 25.

은퇴 후 경비원 일을 하는 아버지가 아파트 주민으로부터 유통기한이 3~4 년이나  지난 선물세트를 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져 온라인상에서 공분이 쏟아졌다.

9월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경비원한테 유통기한이 4년 지난 쓰레기 선물세트 주는 사람’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경비원의 자녀라고 밝힌 작성자는 “아버지는 오랫동안 외국과 무역을 하며 사업체를 경영해 오다 은퇴 후 경비원 일을 하신지 수년 됐다”며 “(아버지가) 그간 유통기한 지난 코코아 가루, 유통기한 지난 화장품 등 소소하게 몇 번 받아왔는데 이번 선물에는 너무 충격받아 글을 쓴다”고 운을 뗐다.

작성자는 아버지가 받아 온 2개의 선물세트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는 오염된 선물세트 상자 모습과 내용물의 모습이 담겼다. 특히 한 선물세트 안에 담긴 깡통햄은 한눈에 봐도 곰팡이가 가득한 상태다.

경비원이 받은 선물세트는 상자가 오염되고 내용물은 곰팡이가 피여 있다. /사진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작성자는 “딱 봐도 상자 겉 표면이 많이 긁히고 곰팡이가 보이길래 열어봤더니 스티커는 이미 개봉해 잘려 있고 상자 안 쪽이 온통 곰팡이”라며 “이상해서 유통기한을 보니 2018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건 식용유와 햄세트인데 표면에 오염이 심했고 곰팡이 냄새도 확 났다”며 “뚜껑을 열어보니 참담하다. 믿을 수 없어서 설마 하고 확인해 보니 유통기한이 무려 2017년”이라고 했다.

 

작성자는 “아버지께 물어보진 않았지만 같은 사람이 줬을 것 같다”며 “각각 두 사람이 같은 날 이런 쓰레기를 줬을 것 같진 않다”고 했다.

경비원이 받은 선물세트 상자에 적힌 유통기한 / 사진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이어 “요즘 배울 만큼 배우고 소일 거리로 경비원 하시는 분들 많다. 저런 쓰레기 받아도 모르고 쓰고 먹지 않는다. 기분 나빠도 말 안 하고 그냥 버린다”며 “혹여 정말 절박한 생계로 하신다 해도 이런 쓰레기 주면 안 되지 않느냐. 경비하시는 분들 대부분이 노인 분들인데 상한 거 드시고 탈 나서 잘못되면 어쩌려고 저런 쓰레기를 선물이라고 주느냐”고 분노를 표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선물 들어왔다고 무거우니 집에 가져가 달라고 해서 제가 받아왔는데 너무 어이없고 화나고 씁쓸하다”며 “내용물은 모른채 웃으면서 고맙다고 인사했을 아빠 생각하니 너무 화나고, 누가 줬는지 물어서 눈앞에 다 집어던지고 싶다”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아파트에 대자보를 써 붙여야 된다”, “저런 것도 입주민 갑질 아니냐”, “자기가 못 먹는 걸 왜 남을 주냐”, “인성이 못 됐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작성자의 심정에 공감했다.



이런 가운데 작성자 아버지가 겪은 고충이 다른 아파트에서도 벌어지고 있다는 사연도 눈길을 끌었다. 한 네티즌은 “2년 전 쯤 우리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게시판에 ‘부모님 나이 되시는 분들이 수고하시는데 악의든 인식 못 하거든 유통기한이 지난 상품 선물로 주지 말라. 입주민에게 쓰레기면 모두에게 쓰레기’라고 공지했다”며 “다 터진 선물세트부터 상한 생선 사진까지 찍어서 게시했다”고 했다.

한편 다음달 21일부터는 개정된 공동주택관리법에 따라 아파트 경비원에 대한 입주민 ‘갑질’이 금지된다. 그동안 아파트 경비원은 입주민들로부터 주차 관리·택배 배달 등 업무를 지시받아 수행하는 등 ‘갑질’ 논란이 자주 발생했다. 그러나 바뀐 법에 의하면 아파트 경비원에게 경비 업무 외 허드렛일을 시킬 경우 최대 10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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