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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 전투·빈곤으로 20년 '신음'…아프간 고위층은 이렇게 살았나

by ocing 2021. 8. 20.

탁자에 의자까지 모두 ‘황금빛’인 아프간 도스툼 부통령의 초호화 사저를 점령한 탈레반들이 올린 사진을 보면 부통령이 국민들은 굶주리는데 얼마나 호화로운 생활을 즐기고 있었는지 알 수 있다. 

성인 수십 명이 들어가고도 남을 널따란 거실. 바닥엔 붉은색 카펫이 깔렸고 번쩍거리는 황금빛 탁자에 화려한 장식이 돋보이는 의자가 즐비했다. 테이블 위에 놓인 집기들도 모두 화려한 금색이다.
 
18일 외신에 따르면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지난 15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SNS)에 아프간 부통령의 호화 사저 내부 모습이 영상을 통해 공개됐다. 영상에서 무장한 탈레반 병사 수십 명은 이 집을 점령해 집기들을 보여주고 음식을 나눠 먹기도 했다.

탈레반이 점령한 아프간 부통령 호화로운 사저


 자신을 시리아 출신 미국인이라고 소개한 한 트위터 사용자는 탈레반이 공개한 이 영상을 올리면서 이 집이 아프간 북부 도시 마자르이샤리프에 있는 압둘 라시드 도스툼 전 아프간 부통령의 사저라고 밝혔다. 

아프간인이 대략 20년에 이르는 정부군과 탈레반 사이 끝없는 전투와 빈곤에 시달리는 동안, 지역의 유력자이자 군벌 출신으로 정부의 중추로 오른 인물은 호화로운 생활을 즐기고 있었다는 증거로 탈레반 쪽에서 이 영상을 뿌린 것이다.

친 탈레반 성향 SNS 계정뿐 아니라 미국인들도 이 영상을 공유하면서 "미국인의 세금이 이런 곳에 쓰였다"고 덧붙이며 비판했고, 언론도 여럿 인용해 보도했다.

아프간 정권 고위 인사들의 호화 생활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아프간 전쟁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은 미국의 언론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도스툼 부통령은 2001년 탈레반 정권이 카불에서 축출된 이후 수립된 정부의 군사부문 ‘북부동맹’을 이끈 3대 군벌 지도자 중 우즈베크계 대표다. 그는 아프간 군벌 중 가장 잔혹한 인물로 꼽힌다. 증인 고문, 학살 등 의혹이 불거져 2002년 11월 UN으로부터 인권유린 혐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후 도스툼과 그의 경호원들로부터 납치, 고문, 강간을 당했다는 북부지역 한 주지사 폭로가 나오면서 2017년 터키로 망명을 떠났다.  
 
도스툼 부통령은 이번 전쟁을 계기로 탈레반과 싸우겠다며 귀국해 거점인 마자르이샤리프로 향했으나 별다른 전투 없이 우즈베키스탄으로 망명했다고 한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오른쪽)의 딸 마리암 가니. / 사진출처 : 가니 페이스북 & 연합뉴스



아프간 정권 고위 인사들의 호화 생활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아프간 전쟁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은 미국의 언론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의 딸 마리암 가니가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한 고급주택에서 살면서 예술가 활동을 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가니 대통령은 탈레반이 카불에 진입하자 부인, 참모진과 함께 돈 다발을 들고 해외로 도피했다. 

16일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아프가니스탄 주재 러시아 대사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 가니 대통령이 "정부가 붕괴할 때 돈으로 가득 찬 차 4대와 함께 탈출했다"며 "헬기에 실으려 하던 돈이 다 들어가지 않아 일부는 활주로에 남겨 두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편, AP통신에 의하면 미국이 아프간 전쟁에 투입한 비용은 2조 달러(한화 약 2356조원) 규모다.

 

 

 

<관련 유튜브 영상>

https://youtu.be/VpA75W-Uo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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