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오틀랜드에 있는 한 공원에서 고약한 냄새 때문에 통상 '시체꽃'으로 불리는 "아모르포팔루스 티타늄"(Amorphophallus Titanum)이 피어 냄새를 맡으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었다.
1월 4일 뉴질랜드 언론 스터프 등에 따르면 오클랜드 도메인 겨울 정원(AUCKLAND DOMAIN PARK)에 있는 이 꽃은 전날 개화를 시작했으나 워낙 짧게 피었다 시들어 버리는 속성과 냄새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꽃의 냄새는 동물 사체가 썩는 것과 같아서 매우 유명한데 인도네시아 수마트라가 원산지로 세계에서도 가장 희귀한 꽃 중에 하나로 알려져있다.
스터프는 "시체꽃"과 관련해서 이 꽃은 피는 주기를 예측할 수 없는 것으로도 유명하다며 특히, 냄새가 고약해 오클랜드 도메인 겨울 정원을 찾은 사람 중에는 일부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는 것으로 전했다.
그러나 이 공원 관계자들은 구토할 것에 대비해 토사물 봉지를 휴대할 필요까지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오클랜드 도메인 겨울 정원의 열대 식물 전문가 닉 로이드씨는 이 꽃은 멸종 위기에 처한 꽃으로 하루에 무려 10cm씩 자라 높이가 3m를 넘기기도 한다며 이 정원의 자랑거리라고 말했다.
그는 이꽃의 꽃봉오리가 지난 주에 완전하게 형성돼 계속 지켜보고 있었지만 정작 언제 필지는 예측할 수 없었다며 "이꽃은 피고 싶을 때 피는 것 같다"라고 조크를 했다.
닉 로이드씨는 "전날 오후 2시께 드디어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해 오후 6시 무렵에는 꽃이 활짝 피었다"며 "이 꽃에서 나는 냄새는 죽은 쥐가 썩어가는 것 같기도 하고 인분과 유황 냄새가 거기에 더해진 것 같기도 했다"고 이야기했다.
바로 그러한 악취로 인해 파리와 딱정벌레 등 수분 곤충들은 물론 호기심이 많은 사람까지 수천 명씩이나 불러 모았다.
지난 2008년 이 공원에 들어온 이후 2013년 그리고 2015년 단 두 차례만 꽃을 피웠던 "시체꽃"은 약48시간에서 72시간 가량 꽃이 피었다가 시들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 공원에 시체꽃 냄새를 맡으러 온 한 시민은 이 꽃의 냄새가 오래된 쓰레기통에서 나는 냄새 같았지만 그래도 "아주 독특하고 멋졌다"고 이야기했다.
<3년전 중국에서 핀 웅장한 자태의 "시체꽃"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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