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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은 결국 서울에 있는 공립 초등학교까지 문을 닫게 했다.

by ocing 2020. 1. 11.

지금 대한민국은 세계 200여 개 국가 중에서 최하위권일 정도로 출산율이 매우 낮다. 이렇게 계속 줄어드는 출생아 수로 인해 인구 감소가 앞당겨지고 있으며 급기야는 학생 수 감소로 인해 서울 공립초등학교로서는 처음으로 염강초등학교가 문을 닫는다.

사진출처 : 동아일보 / 10일 열린 서울 강서구 염강초교 마지막 졸업식 (부제:'조금 먼저 온 미래')에서 가운과 모자를 쓴 6학년 학생들이 졸업장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이러한 저출산으로 인해 결국은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돼서인지 "조금 먼저 온 미래”라고 1월 10일 염강 초교에서 열린 졸업식의 부제를 달아 학교가 폐교되는 것은 필연이지만 그 폐교가 생각보다 빨리 다가왔다는 의미를 표현했다.

1월 10일 오전 서울 강서구 염강초등학교의 강당 '꿈자람터’를 찾은 학부모들에게는 이런 내용이 담긴 행사 안내문을 전달 받았다.

"우리 학교는 2020년 3월로 모두의 추억 속에만 남는 학교가 됩니다. ‘꿈둥이’들은 자라나면 누구나 학교를 떠나 사회의 소중한 구성원이 됩니다. 하지만 ‘염강 꿈둥이’들은 2020년 첫 달에 ‘조금 먼저 온 미래’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오래 기억하겠습니다.”  행사가 열리는 단상 위에는 ‘조금 먼저 온 미래’라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염강초등학교 전경

이날 염강초등학교에서는 마지막 졸업식과 종업식이 열렸다. 이 것으로서 올해 3월에는 ‘염강초등학교’라는 이름은 공식적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1994년 개교한 염강초등학교는 그동안 학생 수가 점차 줄면서 급기야는 지난해 초 폐교가 결정되었다. 저출산으로 유발된 학생 수 감소로 폐교가 되는 공립초등학교는 서울에서 염강초등학교가 처음이다. 이날 졸업장을 받은 38명의 6학년 학생은 이 학교의 제25회 졸업생이면서 동시에 마지막 졸업생이 되는 것이다. 나머지 재학생들은 인근 초등학교 2곳으로 분산 배치되어 공부를 하게 된다.

정든 모교가 문을 닫는다는 사실에 특히 졸업생들이 무척이나 아쉬워했다. 졸업생 이모 군(13)은 “교실, 체육관 그리고 학교 교내 어디서나 행복했는데 학교가 왜 문을 닫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졸업생은 “느티나무 축제, 제주도 여행, 그리고 운동장에서 뛰놀던 추억 등 그 어느 하나 아쉽지 않은 게 없다”라고 말했다.

염강초등학교 운동회 모습

학부모들에게도 학교 폐교가 섭섭하긴 마찬가지다. 졸업생 학부모 A 씨는 “폐교 소식을 들은 뒤 우리 아이가 졸업도 하기 전에 타학교로 전학을 가야 하는 건 아닌지 많이 걱정했다”며 “그런데 다행히 아이가 이 학교에서 졸업은 하게 됐지만 정든 모교가 아예 없어진다니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 모교인 염강초등학교가 없어지는 것이 아쉬운 듯 이날 졸업식에는 중학생 여러 명이 찾아와 후배들과 함께 마지막으로 교가를 제창했다.

새 학교로 옮기면서 친구들과 헤어지게 된 재학생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재학생 중 5학년 박모 군(12)은 “그동안 이곳 염강초교에서 친구들과 즐겁게 지냈는데 다들 흩어져야 한다는 게 슬프다”며 “새로 간 학교에서 모두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한 학부모는 “자기 아이가 새로운 학교에 가서 친구들과 잘 적응할지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이날 졸업시과 종업식 행사 초반에는 여느 졸업식처럼 들떴던 분위기가 갈수록 차분해졌다. ‘마지막 등교’이라는 것을 실감한 듯 몇몇 학생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교사는 “우리 학생들이 우는 것을 보니 선생님 마음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염강초 교장은 “넓은 우주에서 지구, 그중에서도 아시아의 이 대한민국에서 우리가 만난 것은 정말 소중한 인연”이라며 “새 학교에 가서도 우리의 만남을 소중히 여기길 바란다”며 제자들을 위로했다. 

염강초등학교 학생들의 실습하는 모습

교육부는 지난해 초 마곡지구에 중학교 1곳을 신설하는 대신 학생 수가 적은 근처 초중학교 3곳의 폐교를 권고했다. 그중에 하나가 염강초등학교인 것이다. 저출산의 영향으로 서울에서도 염강초등학교처럼 폐교 또는 통합 수순을 밟는 학교가 계속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올해 서울지역 초등학교에 새로이 입학하는 신입생은 지난해보다 약 1만 명 줄었다. 앞서 2015년에는 서울 금천구의 신흥초교와 흥일초교가 통합했었다. 그리고 2018년에는 사립초등학교 중에서 은혜초등학교가 문을 닫았다.

최근에는 대규모 신축 아파트 단지 인근을 중심으로 초중고교 간에 통합 운영을 하는 곳이 늘고 있다. 일례로 이미 지난해 3월 서울 송파구 해누리초중이음학교가 신설되었고, 올해 9월에는 마포구 창천초등학교교와 창천중학교가 ‘초중학교’ 형태로 통합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러한 추세를 감안한 전문가들은 10년 뒤에는 전국 초등학교의 30%가 문을 닫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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